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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피어난 온기

광명전통시장을 걷다 만난 씨앗호떡의 김정숙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열두 해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일상의 깊이를 느꼈다. 좁은 일터에서 날마다 손님을 반갑게 맞는 그분에게서, 나는 오랜 수고 속에서도 자기 일을 사랑하는 장인의 마음을 보았다. 시장을 떠난 뒤에도 마음에 남은 것은 호떡의 달콤함만이 아니라, 하루를 기꺼이 살아내는 한 사람의 온기였다.(경기, 광명, 2026) #광명전통시장 #광명 #경기도 #구자룡포토 #GwangmyeongTraditionalMarket #Gwangmyeong #Gyeonggi #KooJaryongPhoto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온기

시장은 서두르는 사람들의 걸음 속에서도 느리게 익어 가는 곳이다. 기름 속에서 노릇해지는 호떡의 시간, 얼음 위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갈치의 시간, 고객과 상인이 흥정하는 시간. 이 골목에서는 하루가 그렇게 시작되고 저물어 간다. 삶의 온기는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건네진다. (한국, 경기, 광명전통시장, 2026)#광명전통시장 #광명 #경기광명 #구자룡포토#GwangmyeongMarket #Gwangmyeong #Gyeonggi #KooJaryongPhotography

가을 하늘을 다르게 날기

(한국, 인천 영종도, 2026) 해외여행을 떠난 가족을 마중하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오후, 잠시 용유하늘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가을 하늘 위로 비행기가 내려앉고, 새들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자유롭게 날고 있었다. 서로 다른 날개로 같은 하늘을 건너는 모습을 바라보며, 곧 돌아올 얼굴들을 떠올렸다. 그 순간 나는 이 하늘을 함께 나는 비행기와 새처럼, 잠시 자유로워졌다.(Incheon, Yeongjongdo, Korea 2026) On my way to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to meet my family returning from abroad, I stopped briefly at Yongyu Sky Observatory. Under a clear autumn sk..

다시, 땅에 닿는 아침

(한국, 인천 영종도 2026) 인천국제공항 하늘공원, 가족을 배웅하고 홀로 남은 아침이었다.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수크렁 위로 비행기가 내려앉을 때마다, 나는 이별이 아니라 누군가 다시 땅에 닿는 순간을 마중하고 있었다. 기다림 끝에 만날 얼굴들의 온기가, 가을 햇살처럼 그 자리에 먼저 와 있었다.(Incheon, Yeongjongdo, Korea 2026) At Sky Park near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I lingered alone at dawn after seeing my family off. As each plane touched down through the golden fountain grass, I found myself standing there not..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고궁에서 장인까지, 아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 서헌강 저 | 다산초당 | 2026년 07월 29일 “끊임없이 집중하며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다 보면 늘 새로운 방법이 튀어나온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느낀 감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 이런 사진작가가 있었구나"라는 것이었다. 에세이를 이렇게 읽은 적이 별로 없다.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멈추지 않았다. 글과 사진의 조화로운 리듬이 마치 음악을 감상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서헌강 사진작가는 자신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 사진작가’라 칭한다. 하루아침에 얻은 타이틀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 속 여정을 따라가며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저자의 열정과 진심이 곳곳에 녹아 있는데, 특히 ..

독서노트 2026.09.20

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

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 김경훈 저, 북다, 2026.04.27. 기술적 혹은 미학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그 순간의 감동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 사진은 자체로 소중한 기록입니다. 사진은 경험을 기억하고 감정을 기록하고 이 둘을 다시 불러내는 매개체입니다.사진가의 감정과 경험의 기록이, 결국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사진을 찍는 '나’가 기록의 능동적 화자가 되어 스스로가 원하는 서사의 틀 안에서 나의 시선으로 나의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개인이 세상에 존재했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바라본 기록을 남기는 일입니다. 생성형 AI가 손쉽게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시대에 사진은 무엇이며,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김경훈의..

독서노트 2026.09.20

안개가 열어 준 마음

(한국, 강원 춘천, 2026)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를 따라 오르는 동안, 익숙한 세상에서 잠시 멀어지며 마음속 소음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안개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마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막막한 흰 여백은 오히려 나를 깊은 평온으로 이끌었다. 다시 내려오는 길, 나는 풍경보다 오래 남을 고요 하나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춘천삼악산호수케이블카 #삼악산 #의암호 #춘천(Korea, Chuncheon, Gangwon, 2026) As I ascended on the Chuncheon Samaksan Lake Cable Car, I drifted briefly away from the familiar world, and the noise within me slowly grew quiet...

물 위에 머무는 시간

(한국, 강원 춘천, 2026) 안개 낀 산자락 아래, 연못 가득 연잎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연꽃 몇 송이가 조용히 얼굴을 내민다. 초록이 채 가시지 않은 잎사귀 위로 단풍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이 애매한 계절의 경계에서, 하늘과 숲은 고요한 수면에 그대로 몸을 눕힌다. 피고 지는 것들 사이에서, 연못은 아무 말 없이 모든 순간을 담아냈다. #엘리시안강촌 #연꽃정원 #춘천 #강원도#ElysianGangchon #LotusPond #Chuncheon #Gangwondo

동심

(한국, 강원 춘천, 2026) 엘리시안강촌의 캠핑장, 손님을 기다리는 빈 의자들 사이로 두 아이가 비눗방울을 쫓는다. 어른들의 시간이 잠시 비워진 자리에 아이들만의 계절이 채워지고, 무지갯빛 방울들은 뒤편의 아치형 텐트들 위로 가볍게 떠오른다. 정돈된 풍경 속에서 오직 그 작은 움직임만이 살아 숨 쉬는 여름이었다.#엘리시안강촌 #춘천 #캠핑파크 #강원도#ElysianGangchon #Chuncheon #CampingPark #Gangwondo